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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살며 혼자 먹는 남성 어르신, 1인가구 우울 위험 2.4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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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일본 어르신 3만 7천 명을 약 3년 동안 살펴본 연구에서, 혼자 살면서 끼니도 늘 혼자 먹는 남성은 혼자 살아도 누군가와 함께 먹는 남성보다 우울증이 새로 생길 위험이 2.4배 높았습니다. 같은 혼밥이라도 남녀와 사는 방식에 따라 결과가 달랐습니다.

어떤 연구인가

일본 노년학적 평가연구(日本老年学的評価研究, JAGES)는 일본 여러 지역의 65세 이상 어르신에게 설문을 보내 건강과 생활을 오래 추적하는 대규모 연구입니다. 이번 분석은 지바대·도쿄대 연구진(다니 유카코 등)이 2015년 국제 학술지 『Age and Ageing』에 발표했습니다.

  • 대상: 2010년 조사 당시 우울 증상이 없던 65세 이상 37,193명(남성 17,612명, 여성 19,581명)
  • 기간: 2010년에서 2013년까지, 평균 2.6년
  • 방법: "식사를 누군가와 함께 하는가, 혼자 하는가"를 묻고, 혼자 사는지 함께 사는지로 나눠 비교했습니다. 우울은 노인 우울 척도(GDS-15)로 15점 중 5점 이상이면 '우울 경향'으로 봤습니다.
  • 보정: 나이, 학력, 소득, 질병, 일상 기능, 채소·과일 섭취, 체중, 사회 활동, 친구 만남, 일, 결혼 상태 등 다른 요인의 영향을 최대한 걸러 냈습니다.

혼자 사는 어르신은 대부분 혼자 먹었습니다. 혼자 사는 남성의 84.7%, 여성의 79.3%가 혼밥이었습니다. 반면 가족과 사는데도 혼자 먹는 사람은 남성 3.3%, 여성 5.7%로 적었습니다.

무엇을 발견했나

약 3년 뒤 새로 우울 경향이 나타난 사람의 비율은 가족과 사는 남녀가 각각 11% 정도, 혼자 사는 남성은 17.9%, 혼자 사는 여성은 13.8%였습니다. 같은 생활 형태 안에서 "함께 먹는 사람" 대비 "혼자 먹는 사람"의 위험을 비교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구분가족과 함께 사는 경우혼자 사는 경우
남성: 혼자 먹을 때 우울 위험1.03배 (차이 없음)2.36배
여성: 혼자 먹을 때 우울 위험1.21배1.31배

정리하면 남성은 '혼자 살기'와 '혼자 먹기'가 겹칠 때 위험이 크게 뛰었습니다. 여성은 가족과 함께 살아도 식사를 따로 하면 위험이 조금 높았습니다. 친구 만남이나 사회 활동을 보정한 뒤에도 이 관련성은 남아 있었습니다.

일본에서는

같은 JAGES의 8만 2천여 명 자료에서는 혼밥하는 남성이 끼니를 거를 가능성이 3배 이상 높았고, 혼자 살며 혼자 먹는 남성은 비만·저체중 비율도 높았습니다. 또 도쿄도건강장수의료센터(東京都健康長寿医療センター)가 도쿄 오타구 어르신 8,812명을 조사했더니 남녀 모두 약 절반이 주 1일 이상 혼밥을 했습니다. 혼밥하는 남성은 일주일에 4~6일만 그래도 식품을 고루 먹지 못할 가능성이 2배였습니다. 특히 녹황색 채소·과일·생선·콩 제품·우유를 덜 먹는 경향이 보였습니다.

왜 그런가

연구진은 몇 가지 설명을 내놓았습니다.

  • 대화와 즐거움이 사라진다: 식사는 하루 중 가장 자연스러운 만남의 시간입니다. 혼밥은 이 시간을 없앱니다.
  • 영양이 단조로워진다: 혼자 먹으면 끼니를 거르거나 같은 음식만 먹기 쉽습니다.
  • 남성은 부엌일이 부담이 된다: 오랫동안 집안일을 맡지 않던 남성이 배우자를 잃거나 혼자 살게 되면, 끼니를 차리는 일 자체가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퇴직 뒤 직장 동료와의 식사도 끊깁니다.
  • 여성은 가족 관계가 보인다: 가족과 살면서도 따로 먹는 경우는 가족 사이 갈등이나 생활 시간이 맞지 않는 상황을 반영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다만 이 연구는 관찰 연구입니다. 혼밥이 우울을 '일으킨다'고 단정할 수는 없고, 기분이 처지기 시작한 사람이 사람을 덜 만나 혼밥이 늘었을 수도 있습니다. 혼밥 여부를 질문 하나로만 물었고 횟수는 따지지 않았다는 한계도 연구진이 밝혔습니다.

우리 생활에 적용하면

  1. "혼자 사는 아버지"를 먼저 살핍니다. 위험이 가장 뚜렷했던 사람은 혼자 사는 남성이었습니다. 가족이라면 안부 전화보다 "같이 밥 먹자"는 약속이 더 의미 있을 수 있습니다.
  2. 매일이 아니어도, 함께 먹는 날을 정합니다. 오타구 조사에서는 혼밥 날이 늘수록 식사가 단조로워졌습니다. 주 1~2번이라도 이웃·친구와 먹는 고정된 날을 만들어 보세요.
  3. 가족과 살아도 한 끼는 같이. 여성은 가족과 함께 살면서 따로 먹을 때도 위험이 조금 높았습니다. 하루 한 끼라도 식탁에 함께 앉는 시간을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4. 혼자 먹는 날은 '빠지기 쉬운 반찬'을 챙깁니다. 채소·과일·생선·콩 제품·우유가 빠지기 쉬웠습니다. 혼자 먹는 날일수록 이 중 두세 가지를 식탁에 올려 보세요.

국내에서는

동네에서 함께 식사할 곳을 찾는다면 노인복지관·경로당의 경로식당을 알아보세요. 예를 들어 서울시는 만 60세 이상 저소득 어르신(기초생활수급, 차상위, 결식 우려가 있다고 구청장이 인정한 어르신 등)에게 경로식당 무료급식을 주 6회 지원합니다. 대상 기준과 운영 방식은 지역마다 다르니 주민센터나 구청 어르신 담당 부서에 문의하세요.

주의

두 주 넘게 기분이 가라앉고, 입맛이나 잠이 달라지고, 좋아하던 일에 흥미가 없어졌다면 우울증 신호일 수 있습니다. 혼자 판단하지 말고 의료진이나 보건소·정신건강복지센터와 상담하세요.

혼밥은 이제 흔한 일입니다. 하지만 일본 연구는 "누구와 함께 먹느냐"가 마음 건강과도 이어져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줍니다. 이번 주, 함께 밥 먹을 한 사람을 떠올려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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