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 넘어 시작한 콜레스테롤약, 심장 사고 30% 줄였다: 호주 1만 명 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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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세가 넘어서 처음 먹기 시작한 콜레스테롤약이 심근경색·뇌졸중 같은 큰 심장·혈관 사고를 30% 줄였습니다. 2026년 8월 29일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실린 호주 1만 명 시험의 결과입니다. 다만 "장애 없이 오래 사는 것"에서는 약을 먹은 쪽과 안 먹은 쪽의 차이가 없었습니다.
어떤 연구인가
호주 모나시대학(Monash University)이 이끈 STAREE(스타리, Statins in Reducing Events in the Elderly) 시험입니다. 그동안 콜레스테롤약(스타틴) 연구에는 고령자가 거의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75세가 넘은 건강한 어르신이 이 약을 새로 시작해도 이득이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았습니다. 이 빈칸을 채우려고 시작한 연구입니다.
- 대상: 혼자 생활하는 70세 이상 9,971명(평균 74.7세, 여성 52%). 심장·혈관 질환, 당뇨, 치매가 없는 사람만 참여했습니다.
- 방법: 절반은 아토르바스타틴 40mg을 매일, 나머지 절반은 모양이 같은 가짜약을 먹었습니다. 참가자도 의사도 누가 진짜 약을 먹는지 몰랐습니다(이중맹검 무작위 시험).
- 기간: 중앙값 5.9년 동안 지켜봤습니다.
- 발표: 2026년 8월 29일 유럽심장학회(ESC) 학술대회에서 발표하고 같은 날 학술지에 실었습니다.
호주에서는
이 시험은 대학병원이 아니라 동네 의원에서 이뤄졌습니다. 호주 전역의 1,000곳이 넘는 의원에서 일반의 3,400여 명이 참여했고, 참가자의 약 4분의 1은 농촌 지역에 살았습니다. 평소 다니는 의원에서 약을 받는 실제 생활과 가까운 조건이었다는 뜻입니다.
무엇을 발견했나
| 살핀 결과 | 약 먹은 쪽 | 가짜약 쪽 | 의미 |
|---|---|---|---|
| 큰 심장·혈관 사고(심혈관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관상동맥 시술) | 6.0%(297명) | 8.3%(412명) | 위험 30% 낮음 |
| 장애 없이 살아 있기(사망·치매·지속 장애가 없음) | 12.8%에서 문제 발생 | 13.6%에서 문제 발생 | 의미 있는 차이 없음 |
| 심각한 부작용 | 2.7% | 2.7% | 차이 없음 |
숫자를 실제 사람 수로 바꿔 보면 감이 옵니다. 약 6년 동안 두 그룹의 차이는 2.3%포인트입니다. 대략 44명이 6년간 약을 먹으면 그중 1명이 큰 심장·혈관 사고를 피한 셈입니다. 근육·간 관련 이상과 당뇨 관련 문제는 약을 먹은 쪽에서 더 많았습니다(심각한 부작용 비율은 같음).
왜 그런가
연구 책임자인 소피아 중가스(Sophia Zoungas) 교수는 고령에 약을 시작해도 심장·혈관 사고를 막을 수 있다는 점을 처음으로 큰 시험에서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왜 "장애 없이 오래 살기"는 달라지지 않았을까요? 연구진은 시험 중 사망의 약 80%가 심장·혈관이 아닌 다른 원인이었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70대 이후에는 암, 감염, 노쇠 등 다른 위험도 크기 때문에 심장만 지켜서는 전체 수명과 건강수명이 크게 바뀌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반론도 있습니다. 호주 일반의 일부는 '관상동맥 시술'이 결과에 포함되면서 효과가 커 보였을 수 있고, 상대 위험(30%)보다 절대 차이(2.3%포인트)를 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이 시험은 호주에서만 했고, 노쇠하거나 병이 여러 개인 어르신은 거의 참여하지 않아 그런 분들에게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습니다.
우리 생활에 적용하면
- "나이가 많아서 소용없다"고 단정하지 않기: 70세 이상이라는 나이만으로 예방 치료를 포기할 이유는 없다는 근거가 생겼습니다.
- 질문을 바꿔 묻기: 진료 때 "제 경우 6년 동안 심장 사고 위험이 몇 % 줄어드나요?", "근육통이나 혈당에는 어떤 영향이 있나요?"처럼 절대 수치와 부작용을 함께 물어보세요.
- 이미 드시는 분은 임의로 끊지 않기: 이 연구는 약을 새로 시작한 사람을 본 것입니다. 복용 중인 약을 줄이거나 끊는 일은 반드시 의사와 상의하세요.
- 약 개수도 함께 보기: 미국심장학회(ACC) 해설도 나이만 볼 것이 아니라 심장 위험, 함께 먹는 약의 수, 다른 지병, 남은 기대수명을 함께 따져 결정해야 한다고 정리했습니다.
주의
이 글은 특정 약을 권하는 글이 아닙니다. 콜레스테롤약을 시작할지, 계속 먹을지는 개인의 위험도와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르니 반드시 담당 의사와 상의하세요. 약을 먹는 중 원인 모를 근육통이나 힘 빠짐이 생기면 바로 진료를 받으세요.
국내에서는
이 시험은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어서 국내 진료 기준이 곧바로 바뀌지는 않습니다. 국가건강검진 결과표의 콜레스테롤 수치와 지금 드시는 약 목록을 챙겨 가 단골 의사와 내 위험도를 함께 따져 보시기 바랍니다.
정리하면, 건강한 70대 이상에게 콜레스테롤약은 심장·혈관 사고를 줄였지만 장애 없는 노후까지 늘려 주지는 못했습니다. 약 한 알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는다는 것, 그리고 고령이라도 따져 볼 가치는 있다는 것을 함께 보여 준 결과입니다.
참고 자료
- ESC Press Release: Cholesterol-lowering medication reduces major cardiovascular events by 30 per cent in older people without known cardiovascular disease (2026.8.29)escardio.org
- Monash University: Cholesterol-lowering medication reduces heart attack and stroke risk in older people by 30 per centmonash.edu
-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Prevention and Geriatric Trials at ESC 2026 (2026.10.21)acc.org
-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STAREE — Can Statin Therapy Help Prevent CV Events in Healthy, Community-Dwelling, Older Adults?acc.org
- newsGP (RACGP): Statins reduce heart attack risk by 30% in healthy over-70s (2026.8.31)racgp.org.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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